흔히 삼국지의 미남(美男)을 떠올리자면 조자룡 등 여럿, 인물들이 있지만, 삼국지 관련 컨텐츠에서 항상 단골 미남으로 등장하는 위인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오나라 최고의 지략가 주유일 것입니다.

 

삼국지 매니아인 성우 출신 서유리

 

삼국지에 관해 이야기를 푸는 케이블 모 방송에서 MC로 출연했던 서유리는 평소 삼국지 마니아로 알려졌는데, 삼국지 속 주유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상상하는 삼국지의 주유 공군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매력적인 인상으로 남아있지요.

주유는 여강 서한 출신으로, 일찍이 손책의 아버지 손견이 반동탁연합군의 일원으로서 전장에서 싸울 때 밑에서 손책과 의기투합하여 친해졌고, 손견 사후 원술에 의탁한 손책이 추후 독립할 때 가장 먼저 나와 그를 따르며 본격적인 주유공근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주유는 머리가 총명하고, 또한 예술적 감각 특히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아주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멘사IQ에, EQ도 높은 그런 엄친아였던 것이죠. 

술이 아무리 취해도 연주하는 곡이 틀리면 바로 뒤를 돌아보고 지적을 하였다고 하니, 자기가 좋아하고 아는 분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죠.

또한 주유라는 인물의 친화력이 너무나 뛰어났기에, 처음에 주유를 애송이로 생각했던 원로 정보는 앞으로 그의 매력과 실력에 매료되었고, 사람들은 "주공근과의 사귐은 마치 향기나는 맛있는 술과 같아서 스스로 취함을 느끼지 못한다." 라고 했을 만큼 주유는 매력적인 인물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주유 초상화 / 게임 속 주유 / 영화 속 주유

이는 일단 수려한 (?) 외모가 한몫했겠지만, 평소 단정하고 결벽증적인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손책이 강동의 호랑이로 발전하기까지의 일등공신은 단연 주유이며, 손책 사후 손권이 대를 이어 그의 밑에서 대도독을 맡아 전군을 통솔할 수 있기까지는 단순히 손권의 형 손책과 친했다는 사실 보다는 그 자체의 실력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기관리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벽증적인 완벽추구가 너무 지나치면 화가 되는 법일까요?

 

주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좁은 도량, 즉 속 좁은 마음이었습니다. 즉 본인이 이루지 못한 부분이나 가지지 못한 부분, 그리고 억울한 부분에서 화를 절대 참지 못하고, 스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종국에는 이것을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사마의와는 사뭇 대조적인 부분이죠. 따라서 역사에서 주유는 175년 출생, 210년 사망으로 불과 35세의 꽃다운 나이에 화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손책 사후 손권의 오나라 건립의 토대를 만든 사람이 주유이며, 고육지책(苦肉之策)과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적벽대전의 승리의 주인공입니다. 다만 확실히 제갈량보다는 한 수 아래였고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었던 유비와 손을 잡고 자신의 군대를 희생하며 조조와 싸워 이겼건만, 결국 형주(荆州)의 성 하나 건지지 못하고 맙니다. 여기서 화병으로 쓰러져 버리게 되고요.

 

* 苦肉之策 : 적에게 이기기 위해 자신의 몸의 괴롭힘도 마다하지 않는 전략. 적벽대전 준비 하며 손권의 중신 황개와 부딫히고 곤장을 때리고 배신하는 척 하며 조조에게 거짓투항했던 전략.

 

천성적으로 뛰어난 용모 지성 감성을 가졌고, 조직 내에서 최상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냉정하게는 스스로 마인드 관리에서는 실패한 인물입니다. 만약 주유공근이 사마의 중달과 같은 자신의 마음을 버리는 연습을 했고 본인이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서 발생한 패배를 쿨하게 인정하고 한발 물러서서 더 큰 보상을 위해 좀 더 치밀하고 냉정하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요? 이 부분에서는 주유 사후 비슷한 개념의 능력으로 인정받아 오나라 최고의 지위까지 오르고 장수했던 육손 백언이 한 수 위의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주유가 좀 더 현인으로 스스로 성숙했다면 아마 삼국지 역사가 달라졌을 겁니다.

 

영화 <적벽대전>에서 주유를 열연한 배우 양조위

 

천하이분지계로 형주, 익주를 손에 얻고 서역과 손을 잡아 조조와 싸운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주군 손권의 컨펌을 받아 첫 번째로 형주의 유비를 칠 명분을 만들었건만 결국 한 수 위의 제갈량 손아귀에 놀아나고 대패하고서,

"하늘은 어찌 주유를 내시고 또한 제갈량을 내셨습니까?"

라고 말하고는 피를 토하고 요절하고 맙니다.

이 유명한 주유의 외침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주유라는 인물은 스스로 언제나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했기에 이 모든 탓을 자신이 아닌 남으로 돌린다는 것에 있습니다. 꼭 천하이분지계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제갈량을 넘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면 유비 세력을 방패막이 삼아 조조의 공격에 대항하고 그 사이 좀 더 군비를 정비하거나, 조조와 손을 잡고 유비를 쳐 형주를 나눠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주유라는 인물을 통해 아래와 같이 현세의 처세술에 있어 몇 가지 배움을 얻어 봅니다.

첫째, 지성과 감성 그리고 섬세함을 겸비한 사람은 반드시 매력적이다.
둘째,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셋째, 스스로에 대해 너무 완벽주의를 추구하면 모든 잘못은 외부 탓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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