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집에서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격투기 단체인 UFC 의 시합이 눈에 들어오는데 묘하게 채널을 고정시키게 되는데, 비록 전세계가 열광하는 하나의 스포츠라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격투시합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UFC 열풍과 더불어 김동현, 추성훈, 정찬성 등 UFC 선수들이 좋은 이미지로 예능계에서 활약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것에는 분명히 UFC라는 브랜드는 단순한 격투를 넘어 하나의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는데요.

 

사실 초창기 90년대 UFC는 무규칙 파이트, 즉 막싸움에 지나지 않는 소수 매니아를 위한 격투단체 였던 UFC가 어떻게 지금의 위상을 차지 할 수 있었는지 문득 궁금하여 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UFC 막싸움 시절은 움직이는 사진 이미지 아래 블로그 참고.)

blog.naver.com/babo113113/222001623473

 

초창기 UFC가 이런 수준이니, 엽기 매니아를 제외 하고는 일반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고, 더욱이 이런 무규칙 파이트 룰에 의한 짙은 폭력성 때문에 결국 방송금지 처분을 받습니다. 당시 UFC는 PPV (Pay-per-view), 즉 유료 시청요금 으로 서비스를 제공 했는데, 대부분의 수익은 사실상 PPV에서 나온 UFC는 거의 파산직전에 이르게 되고, 복서 지망생 이던 데이나 화이트가 200만 달러 (약 한화 24억원)에 UFC를 인수를 하게 됩니다.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

사실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처음부터 경영수완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그만의 철학과 기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수 이후 시행착오를 겪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것이 절대로 혼자 할 수 없음을 알았던 것 같고, 몇가지 UFC 부활을 위한 숙제를 하나씩 해나갑니다.

 

협력 경영파트너 물색

기업 이미지 제고

판매 채널 구축

트렌드 마케팅

 

우선 혼자서 경영 하기에는 자본금도 딸리고 우선 운영을 위한 자금의 체력이 필요했던 데이나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이라고 불리는 퍼티타 형제를 끌여 들였습니다. --> 레버리지를 일으킬 동반자가 생겼고.

진정한 물주가 된 퍼티타 형제

UFC 이미지 쇄신을 위해, UFC의 스포츠化 , 대중化를 위해 노력합니다. 기존에 막싸움이었던 무규칙룰에서 체급을 나누고 세세한 규정을 재정비 하였습니다. 당연히 선수들도 그 안에서 많이 물갈이가 됬겠지요? --> 기업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UFC를 방송해줄 수 있는 (PPV수익을 얻을 수 있는) 케이블 채널 뚫기에 들어갔고, 그 중에 '스파이크' 라는 케이블 방송사와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 판매 채널 구축도 성공 했네요.

 

방송에도 나오고, 어느정도 인지도가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 TUF(The Ultimate Figter) 라는 격투 꿈나무를 육성하고 훈련시키며 프로무대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UFC가 초대박을 친 것입니다. 2005년 미국에서 당시 각종 리얼리티 예능이 열풍이었고 이런 트렌드에 잘 맞게 마케팅을 하여 이미지 쇄신과 동시에 대중(구매자)들의 관심을 확실하게 확보한 것 입니다. --> 성공적인 트렌드 마케팅

 

격투 꿈나무 육성 리얼리티 Show <TUF : The Ultimate Figher>

 

이렇게 4가지 숙제를 잘 해결해 나가며, UFC는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점차 발전 하게 되고, 2007년에는 당시 종합격투기 1위 단체였던 일본의 PRIDE 가 망하면서, 당시 PRIDE 소속된 대거 유명 선수들이 UFC로 넘어오면서 명실공히 전세계 1위 종합격투기 단체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후, 스트라이크포스 인수합병, 미국프로레슬링 단체 WWE와의 협업 등도 좋은 추진력의 사례로 보입니다.

 

차근차근 해나가니 이렇게 운도 따라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2016년 데이나 화이트는 이렇게 잘 키운 UFC 를 WME-IMG, 실버레이크, KKR, MSD 캐피탈로 구성된 사모펀드에 4조 5천억원 수준에 매각 성사 시킵니다. 이에 당시 동반 경영을 하던 퍼티타 형제는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거머쥐며 경영일선에서 떠나고, 데이나 화이트는 UFC 사장직을 유지하며 거머쥔 자산이 대략 6천억원 수준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정 한다고 하네요.

 

돈 벌고 신난 화이트 사장

 

이렇게 잘나가는 UFC가 막상 개개인 선수들에게 떨어지는 돈 (파이트머니)에는 매우 야박하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기본대전료 인상요구에도 화이트 사장은 콧방귀도 안 뀐다고 하지요. 화이트 사장은 힘의 논리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 선수들이 UFC를 떠나면 마땅히 갈만한 단체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많은 선수가 줄 서서 UFC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도 알죠. 다만, Top 랭크된 선수들은 대전료 10억 원 (김동현 선수는 약 1억원 수준)까지도 받는다고 하는데, 물론 이건 아주 극소수의 경우이고, 대부분은 불안정한 격투 인생에서 박한 대전료만을 손에 거머쥐고 (차 떼고 포 떼면 남는 게 없음) 이마저도 유지 못 하면  가차 없이 방출 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데도 전 세계 격투선수들은 UFC 입성이 마치 격투 인생의 성공의 시작과도 같기에, 전 세계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UFC로 계속 몰려든다고 합니다.

 

UFC 매치

 

결론적으로 10년 전 24억을 투자해서 약 250배의 수익을 얻어간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물론 괴팍하고 이기적인 것 같은 경영스타일과 과거 부터 지금까지 발전사에 있어 쉬운 일이 있었겠냐만은 나름의 경영 철학과 추진력, 중간에 적절한 인수합병결단력의 조화와 함께 운이 찾아오며 빛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성공신화 다섯줄 요약

1. 경영파트너 물색 (지렛대 원리 실천)

2. 본인만의 경영 철학과 추진력 (투명한 경영 + 성공적인 인수합병 등 결정)

3. 성공적인 트렌드 마케팅과 이에 따른 기업이미지 제고

4. 업계 1위 굳히기 초격차 전략지속

5. 그리고 따라오는 운(運)

 

 

데이나 화이트의 UFC 성공신화를 보면서 권오현 前 삼성전자 회장이 저술하신 '초격차' 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지금 UFC 를 제외하고는 모두 2~3류 격투단체로 밖에 보이질 않으니까요. 비록 화이트 사장은 악덕업주의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에게 문어대가리, 백대가리라고도 희화되기도 하고, UFC는 여전히 폭력성 짙은 격투시합, 선수들의 약물문제등의 사회적 문제들로 난관은 있습니다만, 위의 성공의 과정을 보면 확실히 대단한 천재 경영인이자 투자자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고, 직장생활, 자기사업, 퍼스널브랜딩 등 한번 접목을 시켜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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