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종합상사의 모습과 현실의 차이는 얼마나 있을까요? 드라마 미생의 연출을 도와준 분은 전직 종합상사 영업맨 출신이라고 합니다. 또한 원작만화의 작가인 윤태호 님께서도 많은 현직자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만화에 담은 내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상당히 디테일이 살아있고 종합상사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현업을 해보지는 않았으니 일부 드라마/만화 속의 모습은 약간의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타 부서 진행 중 프로젝트를 위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을까?

tvN 드라마 <미생> 中

희토류 사업을 기원하며 김 부장은 오 과장의 영업 3팀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지나가던 최 전무와 자원개발팀 일행을 만나는데...

 

드라마 속에서 영업 3팀은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희토류 사업을 시작 하려고 합니다.

tvN 드라마 <미생> 中

 우선 희토류를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희토류는 Rare Earth Element 라고 불리는 '자연계에서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류 원소' 라는 뜻으로, 열을 잘 전도하고,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자원으로, 최근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기차의 영구자석, 풍력, 태양광 발전 설비등에 필요한 물질 입니다. 가령 전기차 한대에 필요한 영구자석에 희토류가 약 1Kg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외에 다양한 전자기기 IT 산업에 필수 원료라고 하니, 매우 중요한 자원이네요.』

 

희토류가 가장 풍부하게 매장된 나라중국 (55백만톤), 러시아 CIS 지역 (19백만톤), 그리고 미국 (13백만톤) 으로 전세계 매장량의 약 75% 수준이라고 합니다. 역시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라고 하는데, 전세계의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한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해당 사업을 영업 3팀에서 추진 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부서와 협업도 마친 상태이고요. 하지만 자원팀 출신인 최 전무는 해당 아이템을 왜 영업 3팀이 하느냐며 같이 온 마 부장에게 일을 넘기라고 지시 합니다. 

 

현실에서 다른 팀이 공들여 만들고 있는 사업을 위의 지시로 넘기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 하기도 합니다.

 

일단 드라마의 설정에서라면 가능합니다. 희토류라는 사업은 자원사업과도 같은 맥락이며, 생필품, 소비재 등을 담당하는 영업 3팀이 조금은 쌩뚱맞게 희토류 사업을 진행하는데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자원팀에서 담당하는게 여러 비즈니스 상으로 시너지도 있고 추진하기에 수월할 것 입니다. 

 

다만 각기 서로 다른 팀이 추진 하는 사업군이 비슷하다면 위에서 일방적인 지시로 공들여 연구 중인 사업 아이템을 다른 팀으로 넘겨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사실 팀장이 윗 사람 눈에 찍히면 확실하게 성과가 보장된 아이템이라면 윗선과 관계가 좋은 다른 팀에 넘겨서 일을 진행 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는 현실 입니다.

 

 

종합상사에 근무하면 정말 많은 술을 마셔야 하는가?

 

tvN 드라마 <미생> 中

 

영업 3팀은 중동지역 유통계의 큰 손인 문충기 대표에게 메카폰 판매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접대를 하는데...

 

종합상사에 근무하면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셔야 살아 남는다 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어떤 상사의 입사지원서에는 주량을 적는 칸도 있었습니다. 회사대 회사의 거래관계가 많고 다양한 사업을 하는 종합상사 특성 상 신규 거래처, 계약, 프로젝트를 쟁취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거래처와 접대 등 술자리를 많이 활용 하고는 합니다.

 

다만 술자리 라는 것이 사람간의 친밀함을 만들고 업무에 있어서 조금은 더 원만한 진행을 위한 윤활유이지, 예전 80년대 처럼 계약성사의 결정여부는 아닙니다. 

 

사실 종합상사를 떠나서, 많은 여러 회사들도 회식이나, 거래처 접대 등 다양한 술자리가 있고, 절대로 종합상사라서 더욱 많은 술을 먹지는 않고 말 그래도 부서 by 부서, 사업 by 사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임원까지 지내시고 은퇴 하셔서 수십년간 상사맨으로서의 업력을 인정받아 타 대기업 대표이사로 커리어를 계속 이어 나가시는 몇몇 분들중에 보면 건강 상의 이유로 현직에서 술을 한모금도 하지 못하셨던 분들도 계십니다. 그 만큼 다른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와 노력이 필요 하셨겠지만요.

 

또한 요즘 사회의 분위기 상 술을 강요 하는 경우도 많이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 트렌드에 비추어 보았을때는 종합상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폭음을 한다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 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종합상사에서는 술을 잘 먹으면 못 먹는 것 보다는 여러모로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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