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게 죄라고, 경험이 없다보니 이렇게 눈뜨고 코베이는 상황도 옵니다.
여러분들도 중고거래 경험이 많이 없다면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혹시 사기를 당하셨고 아래와 비슷하다면.. 빨리 경찰서로 가시기 바랍니다.
중고거래의 시작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14시리즈가 나와서, 도저히 집에서 워드용으로 쓰는 노트북에는 돌아가지가 않아..
잠시 게임을 위한 것이라, 좋은 그래픽 카드 사양의 무거운 노트북을 구매 하고자 알아봤지요.
어짜피 게임만 잠시 즐길거라, 미개봉 새제품이 아닌 중고로 구매를 결심하여 열심히 클릭질을 했습니다.
일단 검색의 시작은 핸드폰 중고나라앱을 통해 했어요.
일반 제품 검색 시, 정말 후진 중고노트북들만 보다가, 중고나라를 보니 정말 새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좋은 제품들만 보이더군요..
배틀그라운드를 풀옵션으로 쌩쌩 돌리는데, 4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 하다고 올라와있고,
어디서 줒어 들은 것은 있어서 혹시 다른 제품 거래 내역은 없는지 판매중인 것은 없는지 둘러 봤습니다.
솔직히 중고나라 거래를 거래를 안해본지라, 대충 다른 상품 판매 내역과 사기 내역만 보고 검증을 마쳤습니다.
완전 좋은 먹이감이었지요..
뭐 일단 다른 제품들도 같이 병행해서 파는 것 같고, 큰 리스크는 없다고 판단 하여 우선 판매자와 앱의 채팅방을 통해
대화를 시작 했습니다.
우선 대화를 시작하고, 본인은 저는 들어보지도 못한 전라도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데, 이 근처 직거래 어려우면 그냥 택배거래
괜찮냐고 합니다. 당연히 갈 수가 없으니, 저야 안전장치만 있으면 택배거래를 선호 했고요.
솔직히 검증 되지 않은 송금은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 인데, 먼저 상대가 안전결제로 네이버페이 통해서 입금을 해달라고 합니다.
이유는,
- 제품 하자 있으면 네이버페이 통해서 다시 돌려 받을 수 있고.
- 뭐 안전 하기 때문이다.
라고요.. 너무나 그럴싸합니다.
당연히 저도 의심을 조금은 가지고 있어서 뭐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찍어 준 링크로 접속을 했습니다.
사기의 시작
상대가 찍어준 안전결제라는 링크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보내준 화면 그대로 캡쳐 했습니다.
저같이 평소 네이버페이 거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화면 입니다.
받는사람 이름이 좀 이상했는데, 그냥 판매자 별 계좌이름이겠거니 하고..
더 큰 의심은 하지 못하고 결국 입금을 했습니다.
이제 입금도 했고, 판매자의 빠른 배송을 독촉할 일만 남았고, 즐겁게 게임할 일만 남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이게 뭔가요..
피 같은 나의 46만원의 돈을 송금 했고, 증빙까지 보냈는데..
수수료 1000원이 안들어와서 문제인 것 같다며 다시 쌩으로 보내랍니다.
확인되면 그 전에 입금한 돈은 환불이 될 거라면서..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고, 중고나라 사기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쳐가서
동시에 재빨리 네이버 검색을 했습니다.
역시나, 안전결제/네이버페이라는 미끼를 이용한 사기거래가 많더군요 -_-..
뉴스에서도 이미 피해자와 인터뷰를 다룬 바 있었고...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1275526i
(↑ 한국경제 기사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걸 어쩌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일단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판매자가 도망가지 않도록
시간을 끌었습니다.
갑자기 호칭을 사장님이라고 하네요. -_-
아까 주었던 결제링크를 또 보내줍니다. 다시 돈 보내라고..개xx...-_-
최대한 돈 없는 척 시간을 끌고 있는데..
하.. 역시나 제가 우왕좌왕 하는 도중에 이녀석이 이상했는지 도망가 버렸습니다. 딱봐도 망했네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안내원은 접수를 증거를 모두 챙겨서 직접 와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시가 급한데..
일단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 버립니다.
경찰서 신고 및 사후
신분증, 그리고 사기 피해에 증거 이미지 모두 출력 및 복사해서 지참해 오라고 합니다.
저는 경찰서에 따로 출력 하는 곳이 있을 줄 알고 USB 에 파일 정리해서 갔는데, 밖에서 뽑아와야 한다고 하네요. -_-
어쩔수 없이 다시 나가서 인근 문구점 가서 출력을 하여 갔습니다.
* 반드시 미리 출력해 가십시오.
사이버수사과 를 찾아서 상담을 했고,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사인을 합니다.
사이버수사과의 수사원 분은 솔직히 이런 경우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네요.가능하면 그냥 잊으시는게 몸과 마음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사실 위에서 입금자 이름 조차 원래는 한글이나 정확한 법인명이어야 하는데,이 경우는 대부분 해외 대포통장이라고 합니다.
사실 경찰서 가기전에, 혹시나 하여 은행에 전화해서 이런 상황이 있으니 가압류나 이런 행위가 안되냐고 문의 했습니다만,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안된다고 합니다. 막말로 죄가 성립의 입증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말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약 2주일 후 --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 어떻게 잡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인을 잡았다고요.인도네시아 남성 두명 이라고 합니다. -_-
아마도 대포통장에서 단순히 출금하는 알바를 하다가 잡힌게 아닐까 싶고,이 것은 단순 개인이 사기 친게 아니라,중국 부터 넘어온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으로 보이고, 조직적인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해당 계좌로 동시에 당한 사람이 15명이라고 하니..
참 허탈 합니다.. 외국인 들이 그 돈을 갚을리 만무 하고,아마 재판 받고, 그냥 추방 당할 것이라고 하네요..
뭐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결론
아쉽게도 저도 재판 과정까지 문자로 받았습니다만, 뭐 피해금을 아직까지는 돌려 받거나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항상 의심을 하고 이 세상을 살아야 하나 싶지만 다시 한번 얻은 교훈은,
1)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에 고 퀄리티 이면 일단 의심..
2) 중고거래는 가급적 직거래로..
3) 판매자의 과거 거래 내역은 다시 한번 꼼꼼하게
4) 판매자의 계좌 이름이 이상하면 송금을 중단 하여야 하고
5) 네이버페이/안심결제는 (* 위에 기사를 참고) 가자 페이지에 속으면 안된다.
입니다.
사실 주저리 주저리 그냥 있는 일을 기록해봤지만..지금은 다 잊고 살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었고 이런 일에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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