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종합상사 무용론을 불식 시킨 것은, 90년대부터 일본상사의 자원개발 성공에 따른 국내 종합상사들의 자원개발 열풍 이었습니다. 잘 키운 알짜배기 자원개발은 향후 종합상사의 수십년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자원개발은 천연가스, 석탄, 구리, 니켈, 철광석 등 코모디티 자원개발, 태양광, 풍력등의 그린에너지, 팜오일 등 식량사업 등이 있지요. 

 

 

그러나 사실 국내 종합상사 중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및 LG상사의 석탄개발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자원개발의 성공사례를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사실 이런 자원개발 열풍의 시작인 일본 종합상사들의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및 국내의 대부분 종합상사들은 2000년대 들어와 더욱 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당시 대부분 자원가격이 높고, 고유가에 많은 재미를 볼 수 있는 시장 구조였습니다.

 

심지어 일본종합상사의 경우, 자원개발을 통한 순이익 비중이 최소 50% 이상이었습니다. 심지어 미쓰이물산은 90% 에 달하였죠. 

 

  • 미쓰비시상사 : 2011년 상사 전체 수익의 70%가 자원개발 수익

  • 미쓰이물산 : 2012년 상사 전체 수익의 90%가 자원개발 수익

 

자원개발 전문가들 대거 모셔와서 우후죽순으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서둘러 진행합니다. 물론 대부분 기존 진행 중 업체 및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 및 Off-Take 방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2012년 후 자원 버블 붕괴가 터집니다. 한창 자원 재미를 보던 미쓰이, 미쓰비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2016년 일본 종합상사 실적 만년 4~5위에 머물던 이토추 상사'脫자원 전략' 으로 업계 1위를 탈환 합니다.

 

이토추는 자원버블 이후, 재빠르게 본연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 분투 했습니다.

오히려 사양산업을 지목되고 있는 섬유산업을 타 상사가 축소하고 있는 반면에, 섬유사업으로 시작한 이토추는 업 & 다운스트림 확장 및 통합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 했습니다. 연계 사업 일환으로 레스포삭 브랜드도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고요. 

또한 국내외 (특히 중국) 에서 유통, 식품 등 생활소비재 사업 투자 및 패밀리마트 등 내수 기반을 다졌습니다.

 

 

아무튼 주요 일본상사들의 자원개발 사업을 끌고가며 '20년 실적은 더욱 명확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시작된 자원 업계 불황도 한몫을 했고, 특히 한때 잘나가던 Top3 스미토모상사는 자원개발로 1500억엔 (약 1조 6천억원) 의 누적손실을 입었다고 하니, 정말 치명상을 입은듯 보입니다. 

 

스미토모상사의 실적 악화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니켈, 코발트), 볼리비아 크리스토발(San Cristobal) 광산 (은, 아연, 납)의 조업 중단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특히나 종합상사의 자원개발 무덤이라고 불리는 암바토비 광산은 2005년 투자초기부터 내전 및 지속적인 설비 트러블 등 이유로 가동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적자가 누적되어 왔습니다. 가동율은 증 생산량을 의미하며 이를 통한 판매의 매출 및 수익과 직결 되기 때문에 가동율의 저하는 제조 공장 혹은 광산등에는 치명타가 됩니다.

 

설비에 들어가는 인력, 유틸리티 비용은 계속 투입이 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물건의 생산량이 가동율 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이니 과거 2016년 포스코인터도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암바토비 사업에서 철수 선언 하였고, 최근에는 암바토비 광산 컨소시엄의 33%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 마저도 최근 6조원대 부채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지분매각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중인 캐나다 쉐릿도 부실경영으로 채권 매각 위기에 있고, 스미토모가 46% 상당의 지분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의 1/5 액면분할에도 연일 주가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의 최근 트렌드를 보았을때 전기차 등 배터리 산업은 앞으로 무척이나 좋은 전망이 그려지는데, 이런 배터리 전구체의 핵심원료인 니켈자원의 확보를 위해서는 암바토비 광산이 또한 중요한 상황이라, 암바토비 컨소시엄 참여중인 업체들의 경영층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 됩니다. 이것 또한 잘만 추진하고 진행 시킨다면 진정한 자원보국의 일환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적자가 너무 많이 누적되었고, 국가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Never Give up !??

과연 계속 포기안하고 참는자에게 복이 올지, 케고 케다 보면 결국 환희를 맛보게 될까요?

이때까지 참고 버텨온 종합상사와 광물자원공사의 포기는 과연 맞는 선택일까요?

 

다음에는 한국 종합상사의 주요 자원개발 프로젝트 및 향후 가야할 길에 대해 한번 정리해서 끄적여 보고자 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