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아와 코로나19 때문에 그 좋아하는 영화관을 와이프와 함께 찾지 못하고 있다.
VOD 서비스로 영화 <반도> 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드디어 어제 인터넷TV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예고에서도 많이 알려 줬듯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의 스토리는 전혀 이어짐은 없다. 오히려 이어지지 않아 자연스럽기도 하다.
<반도> 기본 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나와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제작노트 보기
개인 감상평
주의 : 다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절대로 함부로 후기를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초반 스토리 진행의 몰입감은 아주 좋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반도는 국가 자체가 사라졌고, 스토리 상의 몇몇 생존자들은
간신히 탈출하여 홍콩으로 피신하게 되고, 홍콩 흑사회(?)의 주문으로 한반도에 감춰진 어마어마한 돈을 찾아 돌아오면 절반을 주겠다고 하여 영화는 본격적으로 다시 한반도에서 시작한다.
사실 살아 돌아오면 돈의 절반을 주겠다는 제안에서부터 이미 결말을 어느 정도 암시할 수 있었다만..
기본적으로 반도에 나오는 좀비들은 밤에는 말 그대로 눈뜬장님이고, 빛과 소리에만 반응한다.
따라서, 야심한 밤에는 빛과 소리만 없으면 좀비를 따돌릴 수 있다는 기본적 설정을 깔고 간다.
오목교 다리 근처에 약 2천만 불의 달러를 싣고 있는 차량을 찾아서 인천항까지 돌아와 조폭들이 기다리고 있는 배에 태우기만 하면 모든 게 해피엔딩이겠지만.
영화라 당연하겠지만, 좌충우돌 난리가 난 중간의 전개가 시작되는데.
어떻게 보면 인간이 다 같이 합심해야 하는데, 저 위에 죄수(?)들의 정체와 출신지도 궁금하고, 같이 홍콩에서 온 것인지...?
영화 중간마다 다소 생뚱맞은 설정들이 보이긴 한다.
어린아이의 말도 안 되는 운전 실력으로 눈이 호강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초반의 몰입감에 비해 급속도로 피로가 찾아오는 것이 중반부였던 것 같고.
영화는 전반적으로 매우 박진감 넘치고 빠른 전개를 보여 주며,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로서 서비스를 다하지만..
매우 아쉽게도, 후반부와 마지막 마무리에서 뭔가 억지스러운 눈물을 이끌어 내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영화 초반에는 <월드워Z>와 <나는 전설이다> 못지않은 대박 좀비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고 흥분했었는데,
왜 네이버 영화 평점에 평론가, 네티즌, 관람객 평점이 기대보다 낮은 점수가 기록되어 있었는지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뭐 그러나, 킬링타임용으로는 매우 추천할 만하고, 보는 눈은 매우 즐거운 한편의 오락영화 이다.
그래도 넷플릭스의 <킹덤>의 K좀비 열풍 덕분인지, 이미 185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 했다고 한다. 이제 좀비도 해외로 수출된다고 하니, 새삼스럽게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최근댓글